13일 아침 8시 서울 시청광장 앞 친박(친 박근혜)단체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불복을 주장하며 집단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
‘내 목숨 조국을 위하여’. 독립운동이나 6·25전쟁 때 나온 구호가 아니다. 13일 아침 8시 출근길, 서울 시청광장 앞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불복을 주장하는 이들이 집단 농성을 벌이며 걸어놓은 현수막의 글귀다. 이 같은 농성이 나라를 지키는 행위라고 여기는 듯하다.
실제 지금까지 이들의 집회는 ‘태극기집회’로 불려왔다. 여기엔 애국보수세력의 행위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이들의 탄핵 불복 집회는 더 이상 애국행위라고 볼 수 없다.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수가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문에 “탄핵심판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라고 적시했다. 이념적으로 보수주의자로 분류된 안창호 재판관의 보충의견이다.
박 전 대통령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헌재의 판결을 모두가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불복은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행위다. 친박(친 박근혜)세력은 보수단체에서 반체제주의자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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