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과 촬영·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CJ그룹 계열사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부장검사 이정현)는 이날 CJ헬로비전과 CJ대한통운 사무실 2곳과 개인 사무실 2곳에 검찰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해당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혐의로 CJ제일제당 전직 직원 선모씨를 구속했다. 또 동영상 제작에 가담한 그의 동생과 이모씨도 구속했다.

/사진=뉴시스
검찰이 이번에 CJ그룹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당시 동영상 매수 등을 논의했던 직원들이 각 계열사로 이동한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선씨 일당은 이 회장 성매매 동영상을 제작한 후 CJ와 삼성 측에 구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불발되자 뉴스타파에 해당 영상을 넘겼다.

검찰은 동영상 촬영시점(2011년 12월~2013년 6월)에 이 회장과 그의 형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간 상속 분쟁이 있었다는 점을 주목해 CJ그룹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체를 겨냥한 대대적 수사가 아니라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동영상과 관련해 제안을 받았던 당사자들에 대한 제한적 수사로 파악하고 있다”며 “관련해 그룹 차원의 조직적 개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해당 동영상 촬영·유출 의혹 외에도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