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검찰 소환. 송구스럽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21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권은 오늘(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데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검찰, 특별검사, 헌법재판소의 출석을 피해 왔지만 이제 '민간인' 신분으로 출석한 것"이라며 "탄핵 이후 이런 사태까지 온 데 대해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죄하는 태도와 진실 규명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사익을 취한 적도 없고, 잘못한 적도 없다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끝까지 부인하는 태도를 버리고, 검찰 수사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지난번 청와대에서 퇴거하면서 강력한 불복 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에 검찰 조사에서도 일관된 부인을 할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또한 이번이 명예회복의 마지막 기회"라며 "그동안 수사 결과를 토대로 법 앞에 모든 사람 평등하다는 원칙하에 검찰이 엄정하게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해야 이후 박 전 대통령 신병 처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탄핵 국면도 수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무성의한 발언 두 마디만 내놓은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직위나 정치적 책무의 엄중함을 전혀 깨닫지 못한 것"이라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여전히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다면 본인이 조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정치적 책무가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그 부분을 도외시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도 탄핵선고에 대해 수긍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 역시 전직 대통령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다. 증거인멸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헌정 사상 4번째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 받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게 보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원했지만 끝끝내 형식적인 메시지만 밝힌 채 검찰청사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의 당사자로서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죄의 마음을 표명하지 않은데 대해서는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박 전 대통령은 이제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 이번 검찰 조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진실을 밝힐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이 국정농단 사태를 초래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자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라며 "검찰 역시 여론과 정치권의 동향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죄가 명백하다면 공소장을 통해 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