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박근혜 구속. 31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 호송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어제(30일) 오전부터 8시간40분이나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법원은 오늘(31일) 오전 3시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서울중앙지검서 대기 중이던 박 전 대통령은 그대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영장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결정을 내렸다. 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적용된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최순실씨 일가와 공모해 삼성 계열사 합병을 지원한 대가로 최씨 딸 정유라씨 승마지원 등 298억원대 뇌물(약속금액 포함시 433억원)을 받은 혐의가 핵심이다. 관련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당시 보건복지부장관이었던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미 구속된 상태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서 대기하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수감됐다. 이곳은 속칭 '범털'이 많이 다녀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범털은 그룹 총수나 유력 정치인 등 고위층 수용자를 이르는 은어다. 서울구치소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모두 거쳐 갔다.

또 현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혐의자들이 다수 갇혀 있다. 최순실씨와 최씨 조카 장시호씨, 김기춘(78)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모두 서울구치소에 있다.

한편 구속 후 박 전 대통령은 독거실(독방)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 독방은 6.56㎡(약 1.9평) 규모로, 방 내부에는 접이식 매트리스(담요 포함)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과 함께 세면대와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깔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