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덕 할머니.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4일) "이순덕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이순덕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이날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순덕 할머니가 오늘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올해 100세를 맞은 할머님은 생존 피해자 중에서도 최고령으로, 이제 생존 피해자는 38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며 "이순덕 할머니는 1918년 생으로 한 세기 가까운 시간을 살았지만, 일본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죄와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으셨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정부와 대선 후보들에게 위안부 합의 확약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순덕 할머니의 넋을 기리고자 빈소에 꽃 한 송이를 올리기 위해 돌아온 것이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고 한탄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을 눈물로 사죄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평균 연령이 100세에 가까운 할머니들이 무엇이 새삼 노여워 여전히 일본이라면 치를 떠시겠는가"라며 "사죄와 반성은커녕 역사적 사실을 없던 일로 만들어 과거 왜곡에 혈안이 된 것도 모자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책임 있는 정치인들까지 시종일관 망언을 쏟아내며 피해자를 능멸하고 욕보이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 없이 한일 관계 정상화란 있을 수 없다. 나가미네 대사는 황 권한대행과 대선 후보들을 만나기에 앞서 이순덕 할머니 빈소부터 찾아가 엎드려 사죄하라. 이순덕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