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혜택을 분석해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포털사이트가 인기다. 연회비와 전월실적이 낮아도 혜택이 쏠쏠한 상품을 추천하는가 하면 항공마일리지 적립·교통할인·커피전문점 할인 등 각종 특화카드를 추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신용카드 포털사이트인 카드고릴라는 국내 신용·체크카드의 각종 혜택과 서비스·연회비 등 기본정보를 비교 분석해 제공한다. 카드사·혜택별 검색도 가능하다. 주유·교통·통신·쇼핑·포인트·영화 등 26개 항목 가운데 최대 3개까지 고를 수 있으며 각 항목별 혜택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인기순, 연회비순, 전월실적순으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어 맞춤형 카드 선택도 가능하다.


카드고릴라는 오는 18일까지 신용카드 월드컵을 진행한다. 국내에 출시된 각 카드사별 대표 신용카드를 대상으로 소비자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인기 신용카드를 선정하는 대회로 올해로 5회째다. 지난 3일 시작한 이 대회에서 누적 투표수는 6일 기준 3만표를 넘어섰다.

핀테크 스타트업 레이니스트가 운영하는 ‘뱅크샐러드’는 신용카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소비패턴에 맞는 카드를 추천한다. 뱅크샐러드의 가장 큰 특징은 방대한 데이터다.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상품은 물론 모든 시중은행의 카드까지 포함해 3300여개 상품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직접 수집·분석한다.

뱅크샐러드가 수집한 카드데이터는 혜택·제휴가맹점 등 40종으로 분류된 기본정보와 전월실적·제약조건·적용조건 등 146종으로 분류된 정량적 혜택정보, 부가서비스 종류·조건·가맹점 등 42종으로 분류된 정성적 혜택정보로 재가공한다.


여기에 뱅크샐러드에 방문한 사용자가 지금까지 입력한 각 항목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후 카드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레이니스트는 이 같은 자체 카드추천 엔진 ‘셰프’를 개발해 2015년 코스콤 주최 핀테크 챌린지에서 사업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불완전 정보제공 유의해야
그러나 포털이 각 카드사와 제휴해 정보를 제공하는 만큼 고객이 불완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뱅크샐러드는 22개 카드사의 모든 상품을 분석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이용자가 추천받을 수 있는 카드는 13개사 상품에 불과하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나머지 9개사는 우리와 제휴관계가 아니다”며 “하지만 검색을 통해 비제휴사의 상품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고릴라의 경우 11개사의 신용카드, 15개사의 체크카드만 비교 가능하다.

카드고릴라는 이용자가 검색창에 어떤 카드를 가장 많이 검색했는지에 따라 추천순위가 결정되는 구조다. 상품의 내용보다는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거나 포털 배너광고에 많이 노출된 카드가 상위권에 랭크될 수 있는 셈이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카드 추천순위는 이용자 검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혜택별 검색’은 자체분석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맞춤형카드를 추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소비자는 모든 상품이 공정하게 비교·평가됐다고 생각하고 해당 포털에 접속할 것”이라며 “하지만 상품 비교항목이 한정적인 만큼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