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을 선언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원사들의 줄사퇴와 대규모 조직·인력 축소로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전체 회비의 과반 이상을 부담하던 4대그룹(삼성·현대차·SK·LG그룹)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100여곳이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전경련

수입이 줄어든 만큼 기존 7본부 체제를 1본부 2실로, 조직 내 팀수는 23개에서 6개로 축소했고 지난 13일부터는 전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임금도 30~40% 삭감될 예정이어서 130여명의 직원 중 절반가량이 자의반 타의반 전경련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직접적으로 연루되며 해체 요구가 거셌던 전경련은 조직·인력 축소, 명칭 변경(한국기업연합회) 등으로 새 출발을 준비 중이지만 이 정도의 쇄신안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에서 정경유착의 진원지로 전락한 전경련 환골탈태 시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