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맥주는 소맥을 만들기 위한 재료가 아니다.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수입맥주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국내 수입되는 해외맥주의 종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각종 SNS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해외에서 핫한 맥주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여행을 통해 해외 유명 맥주를 직접 경험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국내 소비자의 눈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손쉽게 여러 종류의 해외 수입맥주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이태원 등 소위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크래프트 맥주를 생산하는 마이크로 브루어리(micro-brewery, 소규모 양조장)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홈술인, 집에서 새로운 맥주를
해외맥주 수입업체를 통해 국내에 1000여종 이상의 해외 맥주가 수입되고 있으나, 일반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종류는 10%를 넘지 않는다.


흔히 '맥덕(맥주 덕후의 줄임말)' 이라고 불리는 맥주 애호가들은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맥주 이상의 다양한 맥주를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맥주를 단순히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매개체 역할로 한정하지 않고, 직장생활 등 외부 활동으로 지친 자신을 위한 보상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집에서 편하게 자기만을 위한 나홀로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홈술인' 이라는 신조어도 비슷한 맥락이다.

독특한 크래프트 맥주를 맛보려면 이태원동이나 한남동 일대를 중심으로 수제 맥주를 만드는 소규모 양조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경리단길과 강남, 판교 등에 맥주 양조장(brewery)를 운영하고 있는 더부스와, 크래프트웍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독자적인 양조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시중의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없는 해외 크래프트 맥주를 맛보기 위해서는 경리단길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외국식 펍(pub)이나 탭하우스(tap house), 카페 등의 전문점을 찾는 방법이 있다.

이들은 시중에 보기 힘든 해외 맥주를 제공하고 있어 남들과 다른 새로운 것을 찾는 '맥덕'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평일 저녁시간에도 예약이 쉽지 않을 정도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며, 가격도 높은 편이라 쉽게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직접 발로 뛰면서 해외 크래프트 맥주를 찾는 방법 이외에도, 해외 크래프트 맥주를 편하고 저렴하게 맛 볼수 있는 대안 서비스가 등장했다. 전문 비어 마스터가 엄선한 전세계의 다양한 크래프트 맥주를 집이나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배달 받을 수 있는 맥주 정기배달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시중에서 구입이 어렵거나 가격이 비싸서 접근하기 어려운 해외 크래프트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정기적으로 배달 받을 수 있는 맥주 정기배달 서비스 '벨루가'의 제품 구성 사진 예시. 1인 가구 위주의 소비 문화 확산과 더불어 자기 자신을 위한 보상적인 소비 패턴을 지향하는 홈술족의 관심을 사로잡은 서비스로 평가 받고 있다.

▲ 제공=벨루가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 벨루가, 다양한 맥주를 집으로 배달
'벨루가'는 전세계 2000개가 넘는 다양한 맥주 인덱스(beer index)로부터 이 달의 맥주를 여러 종 선정하고, 해당 맥주에 어울리는 가벼운 사이드스낵과 함께 고객에게 배달하고 있다. 사이드스낵은 건과일, 견과류, 해산물, 가공육류 등 맥주와의 밸런스를 고려하여 선정된다.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입 크래프트 맥주를 주로 취급하기 때문에, 맥주에 대한 원산지, 종류, 도수, 색상 등 맥주의 간략한 기본 정보와, 맥주에 대한 스토리가 포함된 맥주도감카드(beer index card)를 함께 제공한다.
선정된 맥주의 기본 정보와 스타일, 원산지 등 맥주를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벨루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경험해보지 못하거나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맥주를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 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을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벨루가브루어리㈜의 김상민 대표는, "현재는 서울 강남, 서초, 관악, 마포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으나,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장해달라는 요청으로 인해 배달 가능 지역을 조만간 서울 전지역으로 확장할 예정이며, 추후에는 전국 어디에서나 해외 크래프트 맥주를 집에서도 편히 맛 볼 수 있도록 서비스 지역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