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0조5475억원, 영업이익 9조8984억원의 경이적인 성적표를 공시했다. 

반도체시장의 유례없는 ‘슈퍼호황’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은 밝았다. 하지만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특히 반도체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6조31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의 효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효자의 ‘아버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목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이광호 기자

권 부회장은 1985년 삼성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하며 삼성과 연을 맺었다. 권 부회장의 시작은 남달랐다. 입사 후 6년 만에 반도체부문 이사에 오르며 능력을 과시했고 이어 메모리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사장, 반도체사업부 사장, DS사업총괄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2012년 마침내 삼성전자 부회장에 올랐고 지난해 4월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부회장까지 겸하며 삼성그룹의 최고 핵심인재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66억98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아 ‘샐러리맨 연봉킹’에 오르기도 했다.
‘반도체 통’ 권 부회장은 끈기와 집념이 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와 날카로운 직관, 당연한 것은 없다는 신념을 지녔다는 분석이다. 그는 임직원들과 토론을 즐긴다. 토론시간이 길어지면 햄버거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계속할 정도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 때는 이사회 의장을 맡아 3시간22분 동안 주주들의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고 경청했다.


1분기는 성공했다. 앞으로가 과제다.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실적을 책임진 권 부회장이 연말까지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