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마트에 가서 30개짜리 계란한 판, 양파 6개, 두부 한모를 사니까 1만7000원이 나와요. 한국 물가가 일본보다도 더 비싼 것 같아요” (30대 주부)
“근로자들 인건비는 몇년 전이나 지금이나 오르지도 않고, 대기업은 유보금을 현금으로 쌓아두었다는데 도대체 왜 물가만 오르는 건가요? 서민물가 인상에 정말 등골이 휩니다. 제발 새 정부에서 서민들을 위해 물가부터 바로잡아줬으면 좋겠습니다.” (40대 회사원)
물가 급등/사진=머니투데이DB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최근 식음료업계의 가격인상이 잇따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정권교체 시기를 틈타 너도 나도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다른 물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레쓰비 ▲밀키스 ▲핫식스 ▲실론티 ▲솔의눈 등 7개 브랜드 14종 제품의 판매가를 지난 8일 부로 평균 7.5% 올렸다. 인상폭은 50원에서 최대 200원으로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 250㎖캔 제품은 기존 1300원에서 1400원(7.7%)으로, 커피 레쓰비 2종은 850원에서 900원으로 5.9% 인상됐다.
이번 가격인상은 편의점 채널에 우선적으로 적용됐으며 향후 대형마트 등 할인점에도 가격인상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 가격만 오른 게 아니다. 치킨프랜차이즈 BBQ도 지난 1일부터 10개 제품 가격을 최저 7.6%에서 최대 12.5%까지 인상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황금올리브치킨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올랐고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2000원(11.7%) 인상됐다. 통살크래커는 1900원(10.5%) 오른 199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시크릿양념치킨매운양념맛은 1만9500원으로 2000원(11.4%) 비싸졌다.
라면값도 올랐다. 삼양식품은 이달 초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삼양라면이 기존 760원에서 50원(6.5%) 오른 810원으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짜짜로니 50원(5.9%)·불닭볶음면 50원(5%)·나가사끼짬뽕 50원(5.0%) 등이 뒤따랐다.
제조사들은 원가 압박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불가피하게 인상을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새 정부 물가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권력교체기인 현 시점에 일단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종을 막론하고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추가적인 인상설도 거론된다"며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 카드로 가장 쉽게 꺼내드는 것이 가격조정이어서 당분간 인상 이슈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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