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머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 /사진=뉴시스(AP 제공)

포털 사이트 '야후'(Yahoo)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이 야후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지난주 야후 주주총회의 찬성 의견을 얻어 몇 개월의 협상 끝에 야후를 44억8000만달러(약 5조55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야후 스포츠 및 금융 사업은 모두 버라이즌의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기업 '오스'(Oath)에 편입된다. 오스는 팀 암스트롱 전 AOL 최고경영자(CEO)가 이끌며 머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사임한다.


메이어 CEO는 2300만달러에 달하는 퇴직급여 패키지를 받게 된다. 그는 야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 역할에 대한 변화를 고려해 이제 회사를 떠날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은 추억과 감사,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고 강조했다.

버라이즌은 2년 전 AOL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시작했다. 자사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로 비디오 등의 파일을 더 쉽게 주고받고 TV 채널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암스트롱 CEO는 오스의 비디오 서비스로 오는 2020년까지 20억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기존 통신망을 활용,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야후도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스포츠, 뉴스, 코미디 프로그램을 제공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었다. 오스는 이미 확보한 고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디오 서비스를 열어 간다는 전략이다.

암스트롱 CEO는 "오스는 새로운 기술과 신뢰할 만한 콘텐츠를 버라이즌 데이터와 접목해 미래의 디지털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인수로 버라이즌은 기존 인력의 15%인 2100명 가량을 해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