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휴양지다.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문화적 특성과 반드시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제주도 방문은 해외여행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여행을 보다 알차게 즐기려면 출발지와 목적지 사이 이동시간을 줄이는 게 핵심. 자전거, 스쿠터 등 휴양지 이동수단의 트렌드는 시대마다 변해왔지만 예나 지금이나 으뜸은 자동차다. 어디서든 차가 있다면 나만의 맞춤여행이 가능해진다. 이런 이유로 제주도에서는 무려 100여개에 달하는 렌터카업체가 성업 중이다. 경쟁 또한 매우 치열하다.

차종의 선택폭이 좁은 건 제주도 렌터카의 대표적인 단점이다. 어느 회사건 준중형·중형세단이 주류를 이루고 컬러 또한 칙칙한 무채색 일변도다. 여기에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렌터카 차량의 품질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채로운 풍경 속에서 함께하기엔 어딘가 마음 한구석에 미련이 남는다. 그렇다고 화려한 수입렌터카를 알아보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사진제공=한불모터스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엥의 국내수입을 담당하는 한불모터스는 이런 국내시장의 특성을 파고들어 2015년 국내 수입차업계 최초로 렌터카사업을 시작했다.


다른 렌터카전문업체와 다른 건 푸조·시트로엥의 모든 차종을 고를 수 있다는 점과 주행거리 1만㎞ 이내 새 차 수준의 렌터카라는 점이다. 국산차를 빌리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저렴한 이용요금도 강점이다.

지난해 9월에는 제주국제공항에서 10분거리에 푸조·시트로엥 제주 렌터카하우스를 오픈했다. 과거에는 공항주차장에서 바로 렌터카를 픽업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모든 렌터카업체가 공항 외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에 한불모터스는 공항과 렌터카 하우스를 이동하면서도 브랜드를 체험하도록 ‘푸조 익스퍼트’,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등으로 셔틀 리무진을 운행한다.

푸조·시트로엥 제주 렌터카하우스는 본관과 정비동으로 구성되며 렌터카 450여대를 갖췄다. 본관에서는 인수인계를 기다리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휴게공간과 대기공간을 운영하며 푸조·시트로엥 차 구매상담도 가능한 리셉션 데스크를 운영한다. 정비동은 차 6대를 동시에 정비할 시설과 전문인력을 배치해 꼼꼼한 정비로 고객의 안전한 여행을 책임진다.


한불모터스는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박물관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렌터카사업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박물관은 7월 개장을 앞뒀다”면서 “제주 중문에 들어설 이 박물관에 푸조·시트로엥의 클래식카 50대를 전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한불모터스

◆경험 넘어 추억으로
그동안 여러 수입차업체가 일정기간 단발성 렌털이벤트를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브랜드가 직접 사업을 추진한 건 한불모터스가 처음이다. 사업초기에는 100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523대까지 늘었고 그 중 450대를 렌터카로 운영 중이다.

최광석 제주도 렌터카사업본부장은 “단종모델이 아니라 매장에서 파는 차를 며칠간 탈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면서 “이 같은 충성도 덕에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예약하는 비중이 조만간 70%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제품에 대한 편견, 잘못 알려진 부분이 해소되는 점은 보너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시도를 한 것은 우리나라의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푸조·시트로엥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 까닭이다.

이에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여행에 어울리는 자동차를 통해 고객들이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특히 새 차를 타는 것과 같은 양질의 서비스와 안전성을 제공해 고객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만족도 높아 신차 판매로 연결"
-최광석 제주도 렌터카사업본부장 인터뷰

푸조·시트로엥 제주 렌터카사업의 지난 2년간 성과는 어땠을까. 최광석 제주도 렌터카사업본부장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지난 2년간의 성과는
▶대부분 매장에서의 시승은 고작 30분~1시간이지만 이곳에서의 렌털시간은 평균 48시간이다. 이용한 다음 잘못 알려진 점이 해소되면서 만족도가 크게 올라가고 신차판매로 이어진 점도 성과다. 100대로 시작해서 지금은 450대를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황금연휴 때도 1500여명이 이용했다.

-푸조·시트로엥 렌터카의 차별요소는
▶100여개가 넘는 렌터카회사가 있지만 자동차회사가 브랜드를 걸고 사업하는 건 우리밖에 없다. 1만㎞ 이하 차종만 대여한다는 점과 현재 판매중인 차를 타볼 수 있다는 건 분명한 강점이고 차별점이다.

-렌터카하우스 반응은
▶지난해 9월 오픈했다. 고객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공항과 렌터카하우스를 오가는 셔틀 리무진으로 차별화를 추구한다. 대형버스는 사람이 많이 몰릴 때 운영하고 보통은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를 활용한다. 고객 입장에선 특별히 대접받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대여고객은 대부분 오너인가
▶현재 오너의 비중은 30%다. 대부분 일반이용자인데 차와 서비스에 만족해서인지 재이용 고객이 많다. 그리고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비중보다 직거래가 많다. 올 여름을 지나면 70%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중문 관광단지 내 호텔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모션도 반응이 좋다.

-여름 휴가철 앞두고 준비상황은
▶7월이면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박물관이 완공된다. 프랑스문화를 체험하면 렌터카 이용고객은 물론 일반인들도 차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푸조·시트로엥 차를 좋아하는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게 목표이자 과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