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륭. /사진=조선대학교 제공

소설가 박상륭씨가 이달 초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7세.
13일 문단에 따르면 박씨는 대장암으로 투병해오다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세상을 떠났다. 박씨는 '죽음과 재생'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한국 문학계에서 독특한 영역을 구축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1963년 잡지 '사상계'에 단편 '아겔다마'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아겔다마'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의 전조를 드러내는 초기 작품으로, 성경의 유다 모티프를 재해석했다.


박씨는 1969년 캐나다로 이민 가 서점을 운명하며 1973년 장편소설 '죽음의 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후 20여년간 장편소설 '칠조어론' 집필에 전념하며 인간 존재의 문제를 죽음과 재생의 측면에서 탐사해왔다.

그는 동서고금 종교·신화·철학을 아우르는 방대·심오한 사유 체계, 우주적 상상력으로 전개되는 거대한 스케일, 독보적 문체로 한국문학의 지평을 확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