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에 대한 폭언 및 갑질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한 270자가량의 사과문을 낭독한 뒤 3분 만에 퇴장해 사과의 진정성이 피해자들에게 전해질지 주목된다. 

이장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충정로 종근당빌딩 1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께 용서를 구한다”며 “이번 일로 크게 실망했을 종근당을 아끼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임직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따끔한 질책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상처를 받으신 분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도 찾도록 하겠다. 이번 일로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해 한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운전기사를 상대로 폭언과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4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빌딩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하지만 전날 <한겨레>가 폭로한 이 회장의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과 인신공격성 발언 외에도 14일 추가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 회장의 운전기사로 3개월가량 일한 A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장한 회장으로부터) 거의 매일 (폭언을) 들었고 ‘버스 전용차선을 타라’는 등의 불법운전 지시도 받았다”며 “운전기사들뿐만 아니라 비서실에 근무하는 20대 여직원과 임직원들에게도 (전화로) 심한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