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 지난해 8월8일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 입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일출 할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 입구 평화의 소녀상 옆에 '소녀의 꽃밭'이 조성된다. 광복 72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로하고 그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광명시는 다음달 11일 나눔의 집과 소녀의 꽃밭을 조성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이날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건립 2주년 기념 행사에 이옥선(90)·박옥선(93)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초청한다. 또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나무·꽃 등을 심어 소녀의 꽃밭 1호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오는 27일 평화의 소녀상 청소년 지킴이 등 광명시 청소년이 주축이 된 소녀의 꽃밭 청소년기획단이 출범한다. 소녀의 꽃밭은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참뜻계승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시민 주도형 프로젝트로 추진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와 함께 광명동굴 주변 산책로를 '평화와 기억의 숲길'(가칭)로 조성하는 방안도 진행한다. 나눔의 집에 건립 중인 기념관 및 추모관 주변에도 소녀의 꽃밭을 조성할 방침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정부가 올해부터 8월14일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지정하는 등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어 다행스럽다"며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37명밖에 남지 않았는데 소녀의 꽃밭 조성을 계기로 할머니들의 생전에 아픈 역사가 하루 빨리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앞서 양 시장은 지난 22일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과 소녀의 꽃밭 조성 등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