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 탕, 퉁, 탕’. 서울 은평구 수색역 인근에 위치한 대장간에서 경쾌한 망치질 소리가 들린다. 고속철이 분주히 오가는 역 주변 대로 한켠에 덩그러니 위치한 이 대장간의 이름은 ‘형제대장간’. 10평 남짓한 곳에 낫, 호미, 갈고리, 집게 등 철로 만든 도구가 켜켜이 쌓여있다.
7월 푹푹 찌는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활활 타오르는 화덕 앞에서 형 류상준(64)씨와 동생 류상남(61)씨가 쇳덩이를 해머로 메질하고 있다. 이곳에서 오랜 기간 대장장이 업을 이어온 형제 이야기를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