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6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차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해 숙소인 뉴월드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은 7일 관영 중앙통신 성명에서 북한은 새로운 제재안을 미국의 범죄로 규명하며 수천 배로 복수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 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미국의 공격에 대한 방어적 조치에 불과하다며 어떤 조건 아래서도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연설을 통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를 보유한 것은 미국의 명백하고 현실적인 핵 위협에 대처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선택"이라며 "미국의 강권 때문에 조선반도 정세는 극단으로 치닫고 충돌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 결의안을 조작해냄으로써 이 문제를 북한과 유엔 사이의 문제로 둔갑시키고 있다"며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가 세계적인 위협인가 아니면 미국에 한한 위협인가를 정확히 가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후 북한 대표단 숙소인 뉴월드마닐라 호텔에서 '아세안 지역연단 연설문'을 배포했다. 북한은 8페이지로 구성된 이 연설문에서 핵미사일 개발이 자위적 수단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상당 부분을 미국을 비난했다.
연설문에 따르면 북한은 핵보유국들이 군사적 공격을 받은 일이 없는 반면 핵을 보유하지 않은 이라크, 리비아, 파나마 등은 미국의 군사적 간섭과 침공을 받아 정권 교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 타격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는 책임 있는 핵보유국,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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