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진=머니투데이 DB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한화생명이 올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그의 경영능력이 다시 한번 부각돼서다. 차 대표는 지난해 말 경영전략회의에서 구조적 변화를 선언하고 수익성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체질개선을 통해 상반기 실적에서 홈런을 친 것.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028억원(개별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5%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한화생명이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170억원 상당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4200억원이 넘는 흑자전환을 이뤘다. 손해율도 77.4%로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낮아져 수익을 이끌었다.

이후 그는 올해 중점 추진방향으로 설정한 '신계약가치 기반의 상품 판매' 전략에 따라 저마진 저축보험 대신 연금보험 판매에 힘을 쏟았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은 저마다 부채 줄이기에 혈안이 된 상태. 차 대표는 수익이 부채로 평가되는 저축성보험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매진했다. 

그 결과 2분기 보장성 연납화보험료 2400억원을 기록하며 대형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생명이 고마진상품인 보장성 및 변액보험 위주의 판매를 지속해 올해 순이익 6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차 대표가 또 다른 반전 실적을 이뤄낼 지 이목이 집중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1호(2017년 8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