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동연 경제부총리/사진=뉴시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6일 만난다. 북핵리스크로 촉발된 대내외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하에 서로 인식을 공유하고 필요 시 정책공조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기재부에 따르면 두 경제 수장은 오는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50여분간 배석자 없이 비공개 오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6월 김 부총리가 이 총재를 직접 방문한 후 두 달 여 만이다. 당시에도 두 수장은 배석자 없이 오찬을 가졌고 예정시간을 20분 가량 넘기고서야 회동을 마쳤다.


당시 김 부총리는 "국내경제 상황에 대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미국의 금리인상 상황 등 많은 말씀을 나눴다"며 "경제 상황에 대해 인식을 거의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회동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회동에선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최근 고조되고 있는 대북 관련 리스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아울러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경우 정부가 취할 안정화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김 부총리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24시간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급격한 변동이 있을 경우 아주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과 이달 중 발표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따른 시장 영향 등 전반적인 경제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가 8·2부동산 대책 발표 후 금융회사의 총 대출규모를 제한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할 계획으로 부동산·금융시장에 혼란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두 경제 수장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방향이나 기준금리 조정 등과 관련해선 논의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