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경 작가는 ‘힘쎈여자 도봉순’에 이어 ‘품위 있는 그녀’까지, 범상치 않은 여자 이야기로 연달아 히트를 치며 가장 핫한 작가로 떠올랐다.
그는 "상류사회를 동경하거나 상류사회를 리얼하게 해부하는 것에만 그치는 이야기 말고, 그 속에서 서민들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쓰고 싶었어요"라고 전했다.
이어 "인간의 욕망과 일그러진 감정은 부유층이나 빈곤층이나 똑같이 가지고 있거든요. 늘 뭔가 손해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 시청자의 95%의 사람들이 ‘그래, 내 삶이 그렇게 틀리지 않았구나. 나 그럭저럭 괜찮게 살고 있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잘못 살고 있는 게 아니라고요"라고 말했다.
백미경 작가는 드라마를 위해 실제 강남 부자들을 직접 취재했다고 한다. 그들이 어떻게 돈을 쓰는지 취재하면서 드라마보다 더 충격적인 현실에 놀랐다고. 탈세가 탄로날까 봐 현금을 여러 금고에다가 넣어놨는데, 그 양이 너무 많아져서 돈이 썩을 때까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부자. 돈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가정 말고 애인이 있으며, 또 그것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데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목격했단다. “불행하게도 제가 취재한 사람 중에는 돈을 제대로 쓰는, 아름다운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사람은 사실 한 명도 없었어요. 천박한 자본주의의 표본이었죠.”
한편 인터뷰 현장은 백미경 작가의 실로 ‘품위 있는’ 외모와 작가다운 ‘말발’로 후끈 달아올랐다는 후문. 이번 인터뷰를 통해 대구에서 잘 나가는 영어학원 강사였다가 뒤늦게 드라마 작가가 된 사연, ‘품위 있는 그녀’의 캐스팅 비화 등 백미경 작가의 히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그녀의 인터뷰는 여성중앙 9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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