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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대북 석유수출 전면중단 요구를 거부하고 오히려 북핵 문제의 당사자는 북한과 미국이라며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추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중국은 유엔안보리에서 결의한 모든 대북 제재안을 준수할 것이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무모한 미사일 발사에 자발적으로 행동을 취함으로써 불관용(원칙)을 보여야만 한다"고 말한 뒤 중국은 대북 석유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북한 강제 노동의 최대 고용국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사는 틸러슨 장관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 중국은 유엔안보리에서 약속한 대북 석유수출 감소만 이행할 뿐 더 이상의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유엔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석유 수출을 30% 감소하는 것에 합의했다.

추 대사는 이와 함께 북핵문제는 기본적으로 북미간의 문제이며, 미국은 중국을 탓하지 말고 직접 북한과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추 대사는 “미국은 북핵문제를 중국에게만 맡겨 놓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북핵문제의 핵심 당사자는 북한과 미국인 만큼 미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일을 수행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미국이 북한에 보내고 있는 ‘말폭탄’을 중지하고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