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사 추방 명령. 사진은 스페인 국기. /사진=이미지투데이

북한에 대한 외교 압박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멕시코, 페루, 쿠웨이트에 이어 스페인까지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하면서 남미·중동에 이어 유럽까지 외교 압박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스페인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오늘 북한 대사를 초치해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된 사실을 통보했다"며 "그는 업무를 중단하고 오는 30일까지 스페인을 떠나야 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북한 대사관 축소를 지시한 데 이어 대사 추방까지 명령하면서 외교 압박을 강화했다. 유럽에서 대사 추방 명령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멕시코는 지난 7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 김형길 멕시코 주재 북한 대사에 추방을 명령했고, 페루는 지난 11일 김학철 페루 주재 북한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을 명령했으며, 쿠웨이트는 지난 17일 서창식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에 추방을 명령했다.

남미·중동에 이어 유럽까지 북한 대사 추방 행렬이 잇따르는 것은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대북 제재 조치 일환으로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한 외교 관계 단절을 거론했다.

북한의 외교 고립을 위한 미국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엔총회 무대에서 북핵 문제를 최대 의제로 삼고 외교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