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리용호 북한 외무상 기자회견, '말 폭탄 주고받기' 연장선"

북한 외무상 기자회견. 사진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뉴시스(AP 제공)

청와대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말 폭탄'의 연장선이라고 판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리 외무상의 발언이 결과적으로 말 폭탄 주고받기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이런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말을 동원함으로서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며 "유엔 헌장은 개별적 회원국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어뜨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누가 더 오래 가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