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나선 틸러슨 美국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8~31일(현지시간) 11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
틸러슨 장관의 방중은 북한의 핵 위기가 최고 수준으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그가 양국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만 머물지 않고 북핵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집중적으로 할 전망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이번에 2번째로 중국을 방문한다. 그는 이번 방중을 통해 북핵 문제 등 5가지 사항을 중점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설명했다.
이번 방중의 핵심 의제는 의심의 여지없이 북핵 문제이다. 미국은 새로운 대북 제재안을 유엔에서 통과시키고 북한 봉쇄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중이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보다 더 높은 대북 압력을 가해 북한이 더 이상 도발을 할 수 없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틸러슨 장관의 방중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제19차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진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후반기 외교 정책이 어떻게 결정되고, 지도층이 어떻게 구성될지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중국도 틸러슨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미국의 진정한 대북 정책의 기조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는 숙제를 갖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무력도 불사한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틸러슨 장관이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대북 대화를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앞서 중국 방문해 미중 간 무역 현안을 논의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를 고려할 때 보다 광범위한 미중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틸러슨 장관은 남중국해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할 전망이다. 남중국해에서는 해상 영토 분쟁이 진행 중이다.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 간의 갈등이 내재하고 있는 것. 현재는 북핵 문제에 우선순위가 밀려 있지만 언젠가는 남중국해 문제도 미중 간 중요 현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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