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성공신화의 주역인 안세홍 부사장(56)이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전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아 성장세가 꺾인 아모레퍼시픽이 쇄신을 위해 특단의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일 아모레퍼시픽은 안 사장 등 13명에 대한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연말이나 연초에 진행하던 인사를 3개월가량 앞당긴 것으로 내년 사업전략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빠른 시일 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은 인사와 함께 ▲혁신상품 개발 및 브랜드 중심 마케팅 역량 강화 ▲이커머스 등 신채널 대응을 통한 내수성장 기반 확대 ▲미국시장 확대와 신흥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사업 가속화를 미래전략으로 제시했다.
안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의 미래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1986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에뛰드,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에서 시판마케팅, 전략기획, 영업기획 등의 업무를 맡아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의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안 사장은 2009년 임원(시판사업부 상무)으로 승진한 뒤 이니스프리 독립법인 출범(2010년 1월) 직전 이니스프리 대표로 자리를 옮겨 7년간 이니스프리를 이끌며 연매출을 10배가량(837억원→7679억원) 끌어올렸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86억원에서 1965억원으로 23배나 늘었다. 불황 속 단일 소비재브랜드가 이 정도의 고성장을 이어간 것은 이례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안세홍 사장은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이니스프리 고속성장의 주역”이라며 “아모레퍼시픽에서도 다양한 브랜드간 시너지와 그룹의 전반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0호(2017년 10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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