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사진=뉴시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24~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최종심사를 통과한 이들 기록유산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에 권고했고,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이 수용, 등재를 결정했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은 금·은·옥에 아름다운 명칭을 새긴 어보, 오색 비단에 책임을 다할 것을 훈계하고 깨우쳐주는 글을 쓴 교명, 옥이나 대나무에 책봉하거나 아름다운 명칭을 수여하는 글을 새긴 옥책과 죽책, 금동판에 책봉하는 내용을 새긴 금책 등이다. 이러한 책보(冊寶)는 조선조 건국 초부터 근대까지 계속됐다. 1392~1966년 570여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책보를 제작해 봉헌한 사례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국왕의 자리를 이을 아들이나 손자 또는 왕실 승계자는 왕위에 오르기 전에 왕세자나 왕세손에 책봉되는 전례를 거쳐야 했다. 어보와 어책은 1차적으로 이와 같은 봉작(封爵) 전례 예물로 제작됐다.
책보에 쓰인 보문과 문구의 내용, 작자, 문장의 형식, 글씨체, 재료와 장식물 등은 매우 다양하다. 당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시대적 변천상을 반영하고 있어 기록유산으로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왕조의 영원한 지속성을 상징하는 어보와 이를 주석한 어책은 현재의 왕에게는 정통성, 사후에는 권위를 보장하는 신성성을 부여해 성물로 숭배됐다.
문화재청은 “책보는 왕실의 정치적 안정성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인류문화사에서 매우 독특한 문화양상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기록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어보·어책 뿐만 아니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조선통신사 기록물 역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조선시대 어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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