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 /자료사진=뉴시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1분이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정대협은 이날 "할머니는 전날 평소처럼 잠들었지만 아침에 확인해보니 이미 운명하셨다"며 "가족 의사에 따라 모든 장례 절차와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는 17세 때 혼자 집에 있다가 구장과 순사가 무조건 따라오라고 해 겁먹은 상태로 영문을 모른 채 끌려가셨다"며 "이후 태국, 싱가포르, 버마 등으로 끌려다니며 큰 고통을 당하셨다"고 전달했다.


정대협은 "할머니는 큰 충격과 부끄러움으로 신분을 감추고 혼자서 힘든 생활을 하셨다"며 "평소 밝고 맑은 웃음을 보여주시는 할머니였다. 생의 고통을 모두 잊고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도 "올 들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벌써 6번째로 돌아가신 것이어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통탄했다.

정 장관은 "고인이 되신 할머니의 장례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고인께서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 할 것"이라며 "여가부는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보다 세심하게 보살펴드리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하고 기념사업과 명예 회복을 위한 사업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국내 33명, 국외 1명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