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권. /사진=뉴스1

조정권 시인이 8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한국시인협회는 조 시인이 이날 오전 5시3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조 시인은 '산정묘지' 등 한국 문단에서 보기 드문 형이상학적 정신주의 시를 써온 인물이다.

조 시인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양정와 중앙대를 졸업했다. 이후 문화예술지 '공간' 편집장으로 근무하서 미술과 음악 평론을 썼고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도 근무했다. 1969년 9월 '현대시학'에 '바다' '이 어둠의 커튼을' '새' 등 3편이 박목월, 구상, 김요섭 시인에 의해 1회 추천된 것을 시작으로 총 3회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고인은 건축, 무용, 미술, 음악 등 다른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과 조예가 깊었으며 한국 현대시에 동·서양 정신주의 사상을 접목했다.

조 시인은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形態)'(조광출판사), '허심송(虛心頌)'(영신문화사), '하늘이불'(나남), '산정묘지'(민음사), '신성한 숲'(문학과지성사), '떠도는 몸들'(창비), '고요로의 초대'(민음사), '먹으로 흰 꽃을 그리다'(서정시학) 등을 출간했고 녹원문학상(1985), 한국시협상(1987), 김수영문학상(1991), 소월시문학상(1992), 현대문학상(1994), 김달진문학상(2006), 목월문학상(2011) 등을 수상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경기 용인시 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