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귀순병사. 이국종 교수. /사진=뉴스1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2차 수술을 받고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생존 여부는 확답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 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31분쯤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50m 떨어진 지점에서 총격을 받고 쓰러져 있는 상태로 우리 군에 의해 구조됐다. 이 병사에 대해 북한군 추격조 4명은 권총과 소총으로 40여발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귀순 병사는 이날 오후 4시50분쯤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 중증외상센터로 유엔군사령부에 의해 이송됐다.

귀순 병사의 수술을 마친 이국종 교수는 15일 오후 3시30분 아주대병원 아주홀에서 브리핑을 개최하고 "1차 수술에서 열었던 복부를 통해 손상된 조직은 절제하고 봉합까지 마쳤다"며 "어느 정도 상태는 호전됐지만 현재로서 생존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 몸속에 있는 기생충과 감염을 막기 위해 조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처음 수술이 진행될 때부터 복강 내 분변,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여서 향후 합병증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내장 뿐 아니라 골반과 양팔, 다리에 있는 총상도 심한 상태"라며 "내장에서 교과서에서만 보던 수십여마리의 기생충이 발견됐다. 총상으로 인해 내장이 터지면서 내장이 분변으로 가득 찼다. 지금껏 국내 환자에서 볼 수 없는 수준의 기생충이 많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귀순 병사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진정제를 투여하고 생명유지장치를 이용해 기계 호흡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이날 수술 결과를 토대로 추가 수술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총상을 입은 팔과 다리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수술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