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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홍콩증시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40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중국항셍지수(HSI)는 10년 만에 3만선을 돌파했다. 중국증시를 이끄는 종목은 역시 ‘4차산업’관련주다. 중국의 개방정책과 맞물린 4차산업 종목은 내년에도 중국증시를 이끄는 선두주자가 될 전망이다.
◆4차산업 기대감… 증시 견인한다

지난 2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 하락한 3351.92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은 중국당국의 정책 이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금융당국은 안방보험에 시중은행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주가 하락하면서 시장을 끌어내린 것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최근 몇달간 상하이지수가 움직이는 범위 내에서의 하락세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10월부터 3400선 안팎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나아가 중국증시는 지난 6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인다. 상하이50과 CSI300지수는 7%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홍콩H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China는 5%대를 나타냈다.

특히 홍콩증시의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HSI는 전 거래일보다 185.42포인트(0.62%) 상승한 3만3.49에 장을 마감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3만선을 돌파한 것이다. 연초에 대비해서는 36.7% 상승한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 지수보다 월등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HSI는 지난해를 저점으로 상장사들의 이익이 회복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HSI 상승을 이끈 종목은 시총 3분의1을 차지하는 텐센트가 올 들어 126.4% 상승했고 지리자동차(296.8%), 휴대폰 스피커 생산업체 AAC테크놀로지(151.8%) 등이 올랐다.


특히 HSI의 상승을 이끈 종목의 공통점은 4차산업과 연관이 깊다는 점이다. 하이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모바일 보급률이 확대되고 모바일경제가 발전하면서 텐센트와 AAC의 이익이 증가했다. 또 미국 플라잉카 개발사 ‘테라푸지아’를 인수한 지리자동차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했고 첨단기술력이 기대감으로 작용하면서 상승했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10일 재정부의 외국인 지분 규제완화, 17일 자산관리상품 규제강화 이후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HSI의 가파른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며 “당국 규제강화 속에 대형금융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도 모바일경제 관련 신산업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고 전기차 생산공장 설립 등이 4차산업 기대감을 키울 것”이라며 “HSI의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4분기를 지나면서 계절적 요인이 증시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철강가격은 큰 조정이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과 홍콩의 부동산업종지수는 아직 큰 조정이 나타나지 않았고 중국 보석 소매업체의 이익도 증가세라 소비심리가 괜찮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에도 중국시장이 올해 정도의 경기만 유지해주면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