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결제 가능한 국내전용카드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계 신용카드사들은 국내전용카드로도 해외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해외카드사와 손잡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자사 국내전용카드 고객이 일본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내용의 협약을 일본의 한 결제대행업체와 맺었다. 이로써 KB국민카드 고객은 내년부터 비자·마스터카드 등 국제브랜드가 탑재된 국내외겸용카드가 아닌 국내전용카드로도 일본에서 결제할 수 있다. 하네다·나리타공항과 패밀리마트 편의점은 물론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의 백화점·쇼핑몰·렌터카·음식점 2만여곳에서 결제가 가능해진다.
/사진=이미지투데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태국·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로 서비스 대상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오프라인 가맹점은 물론 해외온라인 가맹점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결제할 수 있는 국내전용카드는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에서 사용 가능한 국내전용카드가 많아질 전망이다. 현재 신한카드의 국내전용카드 고객도 일본에서 결제할 수 있는데 신한카드가 협약을 맺은 일본 회사가 KB국민카드와 같은 곳이다. 업계 1·2위 카드사가 일본 내 같은 회사와 협약을 맺은 만큼 일본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내놓는 카드사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연회비·해외이용수수료 부담↓
이런 카드업계의 소식은 국내 카드회원으로선 반길 만하다. 해외여행을 위해 굳이 비자·마스터카드 등 국제브랜드가 탑재된 해외겸용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돼서다. 해외겸용카드의 연회비는 보통 국내전용카드보다 5000~1만원 비싸다.
무엇보다 해외이용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해외 매장에서 신용카드로 물품 구매할 땐 보통 국제브랜드카드사에 국내 카드사와 해외 가맹점의 결제 정산을 이어주는 비용(해외이용수수료)을 내야 하는데 비자의 경우 결제액의 1.1%다. 다만 0.1%분은 국내카드사가 부담하고 있어 카드회원은 1.0%분만 내면 된다. 10만원짜리 물건 결제 시 10만1000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전용카드로 해외가맹점을 이용하면 해외이용수수료를 안내도 된다.
환전수수료도 안 붙는다. 일본에서 해외겸용카드를 사용하면 사용액을 엔화에서 달러로 환전한 뒤 다시 원화로 바꿔 청구해 환 손실이 크다. 이와 달리 국내전용카드는 결제시 원화로 바로 환전해 청구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현재 국내전용카드로 사용 가능한 국가가 일본으로 한정돼 있어 유럽 등으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해외겸용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한편 국내 카드사로선 비자의 해외이용수수료 인상분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비자는 올 1월부터 해외이용수수료율을 기존 1.0%에서 1.1%로 일방적으로 올렸다. 국내 전업계 카드사는 공정거래에 위반된다며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비자를 제소했지만 공정위의 조사는 1년이 넘도록 답보상태다. 현재 0.1%의 수수료 인상분은 국내 카드사가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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