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오른쪽)가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모하메드 살라의 골이 터지자 그를 껴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리버풀이 안방에서 숙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잡아냈다. 인상적인 골 셀레브레이션과 함께 역대급 우승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맨유와의 경기에서 버질 반 다이크와 모하메드 살라의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리버풀은 리그 22경기에서 21승1무 무패를 기록, 승점 64점으로 1위를 공고히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가 맨유 공격상황에서 공을 잡은 뒤 곧바로 전방을 향해 길게 찼다. 공은 중앙선을 넘어 전방에서 대기 중이던 살라에게 연결됐고 살라는 약 40여m를 드리블한 뒤 추가골을 터트렸다. 골이 터지자 살라는 기쁨에 휩싸여 웃통을 벗은 채 리버풀 팬들 앞으로 다가갔고 어시스트를 기록한 알리송은 경기장 전체를 가로질러 살라에게 가장 먼저 뛰어가 환희를 나눴다.


영국 매체 BBC는 살라와 알리송의 셀레브레이션을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봤다. BBC의 필 맥널티 기자는 "살라가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를 뚫고 골을 성공시켰을 때, 하나의 기념비적인 상징이 나타났다"라며 "리버풀과 맨유 사이에는 이제 30점이라는 승점 격차가 생겼다. 이는 맨유 팬들에게 가장 아프게 다가올 부분이다. 맨유가 이번 시즌 리버풀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점을 챙긴 구단(지난해 10월21일 1-1 무승부)이라는 점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버풀의 클롭 감독 선임은 거의 흠잡을 데가 없다. 이들의 영입은 전 지역을 통틀어 전혀 다른 수준을 보여줬고 가치를 증명했다"라며 "리버풀은 이제 우승 길목에 섰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