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후보 발표에서 주제가상 부문에도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다. /사진=로이터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석권한 가운데 예비후보 발표에서 주제가상 부문에도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수록곡 '소주 한 잔'(A Glass of Soju)으로 지난해 12월 발표된 아카데미 시상식 9개 부문의 예비후보(쇼트리스트) 중 주제가상에 이름을 올렸다.

'소주 한 잔'은 '알라딘'의 'Speechless', '겨울왕국2'의 'Into The Unknown', '라이온킹'의 'Never Too Late', '로켓맨'의 '(I’m Gonna) Love Me Again' 등 쟁쟁한 14개 곡들과 함께 경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제가상 최종 후보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소주 한 잔'은 극 중 기우 역을 맡은 최우식이 불렀다. 정재일 음악 감독이 작곡했고, 봉준호 감독이 직접 작사를 맡았다. 젊은이들의 고달픈 초상을 대변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곡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삽입됐다. 봉 감독은 "사람이 온갖 감정을 느끼게 될 때면 혼자 소주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영화의 마지막 기우의 감정을 담은 이 노래를 들으며 만감이 교차하는 영화의 여운을 이어 나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노래를 부른 최우식은 '기생충' 홍보 인터뷰 당시 "녹음을 할 때 감독님이 제게 노래를 불러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농담하시는 줄 알았다"며 "제가 남들 앞에서 노래를 진짜 안 하는데 정말 걱정이 컸다. 그런데 그 노래가 너무 좋다. 최우식이 부른 거라기보다 극 중 기우가 부른 거라고 생각을 하고 가사도 기우의 마음을 전달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