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레디백 남았나요?"… 발품 파는 소비자들, 불친절한 스타벅스

스타벅스코리아의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가 대란으로 번지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증정품 중 하나인 서머레디백. /사진=임한별 기자

“서머레디백 받으려고 매장 4곳에 들렀지만 실패했어요. 재고라도 알면 좋을텐데….” - 소비자 A씨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여름 사은행사가 ‘대란’으로 번지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정판 증정품인 ‘서머 체어’ ‘서머 레디백’ 등을 받기 위한 소비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사은품의 전체 수량이나 재고 등이 공개되지 않아 구매에 애를 먹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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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 받으려 130만원어치 커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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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시작했다. 오는 7월22일까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음료 17잔을 구매한 고객에게 증정품을 지급하는 행사다. 음료 한잔을 마실 때마다 온라인으로 e-프리퀀시를 한 장씩 증정한다.


스타벅스는 해마다 여름과 겨울에 e-프리퀀시 이벤트를 실시했고 매번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번 행사만큼 과열 양상을 띤 건 이례적이다. 이벤트가 실시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

온라인에서는 이미 ‘리셀’(재판매)이 시작됐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서머 레디백’이 8만~10만원에 재판매되고 있다. G마켓 등 오픈마켓에는 같은 제품이 약 15만원에 올라와있다. e-프리퀀시 스티커도 중고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시세는 일반음료 스티커가 장당 2000~3000원, 미션음료 스티커는 4000원 수준이다. 

이벤트가 시작된 지난 21일에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매장에선 한 소비자가 총 300잔의 음료를 주문한 뒤 사은품인 ‘서머 레디백’ 17개를 받아갔다. 이 고객이 커피값으로 지불한 돈은 약 130만원에 달한다. 한 잔은 본인이 마시고 나머지 음료는 매장에 남겨둔 채 자리를 뜨면서 다른 고객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한 오픈마켓에 14만9000원에 올라온 스타벅스 서머레디백. /사진=오픈마켓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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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증점품 수량·재고 비공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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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초기부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증정품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준비 수량이 소진될 경우 증정품은 커피 쿠폰 2장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전체 수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증정품 지급 수량을 공개하고 1인당 1개로 구매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재고 수량 파악에도 애를 먹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장별 증정품 재고 현황을 공개했지만 현재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매장 전화로도 증정품 개수를 알려주지 않아 고객이 일일이 발품을 팔아 재고 수량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스타벅스 측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품귀현상으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매장 내 적재공간 부족으로 보관할 수 있는 재고가 한정돼 있는 것이지 수량이 부족한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 증정품이 부피가 커서 매장 내 보관할 수 있는 적정 재고만을 갖다 놓고 있다”며 “매장 내 재고가 소진되면 곧바로 물류배송을 하고 있어 전체 물량이 품귀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행사의 본래 취지에 맞게 오는 7월까지 매달 꾸준히 주 2회가량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무료 증정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이벤트 전에 미리 수요 예측을 하기 때문에 7월까지는 증정품 지급에 문제가 없다”며 “조만간 재고 파악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