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쉘터 모습(서울시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한옥이 미를 살려 디자인한 '스마트쉘터'가 다음 달부터 서울 숭례문, 홍대입구역 등에 설치된다.
서울시는 '스마트쉘터' 디자인과 설치 일정을 확정해 10월 말부터 시범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범설치 후보지는 총 10곳으로 숭례문 중앙버스정류소 1곳, 왕십리광장·구파발역 2번출구·독립문공원 등 가로변 정류소 3곳, 홍대입구역 2곳·합정역 2곳 등 광역버스환승정류소 등이다. 공항대로에 신설되는 BRT 중앙버스정류소 2곳에도 신설된다.


'스마트쉘터' 규격은 길이 15m, 폭 3.5m, 높이 4.7m로 각 지역과 규모에 맞게 실내·실외로 나눠 최적의 형태로 설치·운영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가로변정류소, 중앙차로종류소, 광역버스환승정류소(중앙차로)의 승하차 인원과 정차 노선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모니터링했다.

서울시는 앞서 6월 '스마트쉘터'에 대한 시민 인식도를 높이고 선호 디자인을 지정하기 위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최종 선정된 '한국의 美' 디자인은 한옥의 형태와 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 이미지로 시민 투표에서 47.3%의 지지를 받았다.

향후 설치될 '스마트 쉘터'는 낙후하고 삭막한 환경에서 벗어나 녹지대와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교통 쉼터로 변신할 예정이다. 횡단보도에 설치돼 있는 중앙분리대 가드레인 대신 녹지축이 조성되고 벽면에는 수직정원이 만들어져 도심 정원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승하차 시 겪던 불편함이 개선될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버스정류소의 지붕이 좁아 비가 오면 승하차 시 일일이 우산을 접고 펴야했지만 지붕 디자인을 개선하고 맞춤형 설계를 완료해 날씨와 계절 변화에도 버스를 충분히 덮을 수 있도록 연장했다.

태양광 패널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생산한다. 태양광 패널을 지붕 곡선면과 일체화 해 고층 건물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경관을 고려했을 뿐만 아니라 미래형 디자인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일체감을 위해 냉·난방시설의 실외기는 쉘터의 상부 공간에 매립하는 등 외부에 보이지 않도록 했다.

디자인 우수성은 물론 안전성도 강화한다. 외벽 디자인이 주로 유리로 구성되는 만큼 충격과 풍압에 강하면서도 혹서기에는 냉방시설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태양복사열의 차단효과가 우수한 특수강화접합유리를 적용한다.

스마트쉘터 후면에는 미디어 파사드와 같은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시정 정보 등을 홍보하고 미디어 아트 그래픽을 송출해 옥외 디지털 갤러리 효과도 극대화한다.

스마트 쉘터는 모듈화 디자인 개념을 적용하고 한 시스템을 여러 기능적 구성요소(모듈)를 조합해 완성하도록 설계했다. 모듈러화를 통해 표준 디자인을 적용해 자유롭게 시스템에 모듈을 더하거나 뺄 수 있게 됐다.

또 시스템 커스텀화가 가능해져 공기청정기, 공기질측정기, 냉난방기, 공공와이파이, 스마트 LED, 스마트정보안내기기 등 다양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추가하는 등 첨단 스마트 서비스를 강화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스마트쉘터' 확대 설치사업에 대해서는 민간투자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스마트쉘터는 미래형 교통 환경에 걸맞은 혁신적인 시적"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스마트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