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정의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정의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심상정 전 대표의 김정일 위원장 조문 발언을 끌어오면서다.
하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과거 김정일 조문하자고 했던 정의당이 이건희 회장 조문은 안 하겠다고 한다"며 "세계에서 제일 못 사는 나라 만든 김정일보다 세계 일등기업을 만든 경제 리더의 삶이 더 가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하 의원이 오늘 또 헛다리 짚는 소리를 했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던 2011년 12월 당시 정의당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즉각 반박했다.


이어 "비방을 하고 싶으면 팩트체크부터 똑바로 하라. 색깔론으로 물고 늘어지며 정의당을 폄훼하려는 시도는 이제 그만두기 바란다"며 "더구나 색깔론에 이건희 회장의 조문 문제까지 갖다 붙이는 것이야말로 고인 모독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하 의원은 27일 "정의당이 심 대표 발언을 부정하면서까지 자신의 과거를 전면 부정한다"며 "김정일 사망 당시 심 통진당(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김정일 조의, 조문을 주장했다"고 재반박했다.

정의당의 전신인 통합진보당 심상정·이정희 공동대표는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난 2011년 12월 정부에 조의 표명을 촉구했다. 당시 심 대표는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과 선언을 함께했던 북한의 지도자"라며 "격에 맞춰 국제적 상례에 따라 조의를 표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김정일 사망 4일 전 창당한 당시 통진당은 심상정, 이석기, 유시민을 중심으로 한 각 세력이 연합해 만들었다. 그래서 대표도 3명이었고 그중 한 사람이 심 대표였다. 언론에서 정의당의 전신을 통진당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오늘 정의당에서는 당시 김정일 조문을 주장한 적이 없다고 한다. 북한을 생지옥으로 만든 사람은 조문하고 대한민국 경제 살린 사람은 조문하지 않는다고 하니 찔리는 데가 많은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당시 통진당의 공동대표였던 심 대표는 우리 정부에 김정일 조문을 요구했고 이는 감출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물론 외교적 견지에서 김정일 조문을 주장할 수 있다. 그 자체를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며 "이건희 회장을 북한보다 더 적대시하는 그들의 균형되지 못한 가치관을 문제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