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이달부터 본격 출고하기 시작한 GV70./사진=현대자동차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K씨(40)는 가족용차로 제네시스 GV70 3.5T 구매를 결정했다. K씨가 마음에 드는 색상은 파란색. 최고출력 380마력이라는 성능과 이미지에 어울리는 색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란색과 빨간색 등 유채색 자동차 보험료가 무채색보다 훨씬 비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흠칫 놀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메르세데스 벤츠, BMW,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사들이 다양한 컬러를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제네시스 GV70의 색상은 무려 12가지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선 자동차 색상에 따른 보험료 차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양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색상별로 자동차 보험료 차이는 없다. 보험료는 자동차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유채색과 무채색 모두 같다는 의미다. 유광과 무광 차이가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예를 들어 GV70 카디프그린 경우 유광이 무광보다 20만원 비싸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20만원 차이가 보험료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씨(운전경력 10년, 무사고)가 GV70 3.5터보 5724만원(무옵션 기준)을 구매할 경우 연간 보험료는 85만원(삼성화재 기준)이며 색상에 따른 보험료 차이는 발생하지 않는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는 출고가격이 아닌 자동차 가격 자체로 책정된다”며 “옵션을 추가로 장착한다 하더라도 보험료가 비싸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 색상별로 사고율 차이는 있다. 글로벌 도료회사인 액솔타와 경찰청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가 가장 선호한 차의 색깔은 은색(30%), 흰색(25%), 검정색(15%), 회색(12%), 파란색·빨간색·갈색·베이지색(각 4%), 녹색 1%, 기타 5%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색상에 따른 사고율을 조사해 본 결과, 파란색 차량에 의한 사고가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녹색 20%, 회색 17%, 흰색 12%, 빨간색 8%, 검정색 4%, 밤색 3%, 황금(노란)색 2%, 기타 9% 등으로 조사됐다.  


차량 색상별로 사고율에 차이가 있는 것은 눈의 굴절률과 초점기능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파란색의 경우 빛의 굴절률이 커 망막보다 앞쪽에 상이 맺히는데, 이때 망막은 초점을 맞추려고 수정체를 오목하게 만든다. 즉 파란 물체는 실제보다 더 멀게, 더 작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빨간색과 파란색 운전자가 사고율이 높아 보험료가 비싸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지만 한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