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걸린 쿠팡 현수막과 태극기. /사진=쿠팡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은 첫날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는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1.49%(14.52달러) 올랐다. 쿠팡의 시초가는 63.5달러였으나 장중 6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상승폭이 줄었다.
쿠팡의 시가총액은 시초가 기준 1089억달러(약 123조3000억원)에 달했으나 종가 기준 886억5000만달러(약 100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를 기준으로 할 경우 국내 2위인 SK하이닉스(99조원)와 맞먹는 규모다.

앞서 쿠팡은 이날 오전 9시30분 NYSE에 상장하고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렸다. 뉴욕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NYSE 건물에는 쿠팡의 상장을 기념한 대형 현수막과 함께 태극기가 걸렸다.


오프닝 벨 행사에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강한승·박대준 대표이사, 거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쿠팡 고객과 쿠팡친구(배송직원),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판매자 등도 온라인 화면으로 참석했다.

김 의장은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소개하며 "상장 후에도 우리는 혁신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상장에 대해선 "우리는 고객과 주주를 위해 진정한 가치를 만든다는 장기적인 전략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이번 기업공개(IPO)는 그 여정을 변함없이 이어갈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의 이번 IPO 대상 주식은 1만3000만주이며 공모가는 35달러다. IPO를 통해 총 45억5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을 조달하는 셈이다. 김 의장은 '조달한 자본을 어디에 사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면서 "한국 지역 경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에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1960년대 한국은 1인당 GDP(국내총생산)이 79달러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 중 하나였다"며 "지금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한강의 기적'을 통해 이를 만들어 냈다"며 "쿠팡이 한국의 성장에 한 획을 긋는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