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가 지난 2일 산업은행의 매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노향 기자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이하 노조)가 KDB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산은이 자사의 'M&A 컨설팅실'을 주관사로 선정한 데 대해 '밀실 매각'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매각 자문사로 산은 M&A컨설팅실과 BOA를 선정했다. 회계 자문사로는 EY한영을 선정했다. 산은 M&A실과 BOA는 2017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당시도 주관사를 맡았다.

현재까지 대우건설 인수전엔 중흥그룹과 스카이레이크-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입찰 의사를 밝힌 상태다. 매각 대상은 대우건설 지분 50.75%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3조5037억원이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매각가격은 약 2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산은이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인수자금 조달 자문사로 계약을 맺고 1조원 이상을 조달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주관하는 대우건설 인수에 모회사인 산은이 주관사로 참여하는 구조라면 누가 이를 공정한 매각 과정이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