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 응우옌 티엔린이 지난 1일 중국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베트남축구협회(VFF)
한국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98위)이 중국(74위)을 이기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이뤘다. 베트남이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은 지난 1일 밤 9시(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8차전에서 중국을 3-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최종 예선 7연패 뒤 8경기 만에 예선 첫 승을 거뒀다.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 자체가 이번이 처음인 베트남은 앞선 7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하지만 중국을 상대로 이겨 축구 역사에 남을 월드컵 최종 예선 첫 승을 신고했다. 승점 3점(1승7패)을 기록한 베트남은 승점 5점인 5위 중국(1승2무5패)과 2점 격차로 좁혀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선수들에게 '세뱃돈'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이날 경기장을 직접 찾은 찐 총리는 베트남 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환호했고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직접 내려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베트남 매체 뚜오이째는 "경기 직후 찐 총리가 그라운드로 내려가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고 선수단 전원에게 세뱃돈(Lucky money)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찐 총리는 "이번 승리는 설날 축구 대표팀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며 "정부와 베트남 국민을 대표해 코치진과 선수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워줬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음력으로 새해 첫날이자 동남아시아 팀이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첫 승리를 거둔 날"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선수들과 응원을 보내준 베트남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선수들의 노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VFF)와 2023년 1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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