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수백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내달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결정하면서 국내 관련 사업과 연계된 회사들을 향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가운데 태웅로직스의 주가가 강세다. 이 회사는 네옴시티 참여기업인 삼성엔지니어링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 대한 물류 계약을 체결한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오후 1시12분 현재 태웅로직스는 전일 대비 290원(5.54%) 오른 5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에 서울시의 약 44배에 달하는 친환경 신도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첨단 제조업 중심 국가로 전환하는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으며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50조원)에 달한다.


프로젝트는 우선 크게 세 가지 사업으로 착수됐다. 길이 170㎞에 달하는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 관광 단지 '트로제나' 조성 사업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올해 네옴시티 '더 라인' 사업 중 1조3000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6월 양사는 그리스의 아키로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으며 스페인 악시오나와 인도 라르센&투브로, 스페인 FCC건설, 중국 국영건설공사 등과 경쟁을 벌인 끝에 사업자로 선정됐다. 더 라인 지하에 총 28㎞ 길이 고속 및 화물 철도 터널을 뚫는 사업이다.

태웅로직스는 지난 7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체결한 '사우디 APOC PDH&UTOS프로젝트'와 '사우디 JAFURAH 가스 처리 시설 프로젝트', 2개 사업의 프로젝트 물류에 대해 해상 운송을 전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네옴시티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태웅로직스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