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결승행을 이끈 리오넬 메시.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출전과 골, 도움 등과 관련해 수많은 기록을 쓰고 있다. 하지만 메시가 마지막에 활짝 웃기 위해서는 8년 전 눈앞에서 놓쳤던 월드컵 트로피가 절실하다.
메시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크로아티아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결승에 진출,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메시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뒤 5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이 최고 기록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메시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메시는 월드컵에서만 25경기를 소화, 로타어 마테우스(독일)가 갖고 있던 월드컵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로 메시는 사실상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앞서 5경기에서 4골2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메시는 이날 초반에는 지친 체력 탓인지 상대의 강한 압박에 잠잠했다. 하지만 전반 20분이 넘어가면서 메시는 공 소유 시간을 늘려가면서 경기 흐름을 아르헨티나 쪽으로 가져왔다.
대회 5번째 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 ⓒ AFP=뉴스1
그리고 전반 34분 자신에게 찾아온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메시는 앞서 일본, 브라질과의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펼친 도미닉 리바코비치 골키퍼를 상대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메시는 이번 대회 5호골을 신고,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메시가 역대 출전한 월드컵 중 최다 득점이다. 메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4골2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더불어 메시는 월드컵 통산 11번째 득점에 성공, '선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를 제치고 아르헨티나 역대 월드컵 최다 골의 주인공이 됐다.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서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산도르 코츠시스(헝가리)와 최다득점 공동 6위에 올랐다. 월드컵 최다득점 기록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의 16골이다.
득점 이후 메시는 더욱 가벼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단단함을 자랑하고 있는 루카 모드리치, 마테오 코바치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으로 구성된 크로아티아의 중원을 상대로 유려한 탈압박과 빼어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메시는 후반 24분 개인 기량을 뽐내면서 팀의 쐐기골을 도왔다. 메시는 이번 대회의 강력한 영플레이어 후보로 꼽히는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과의 1대1 상황에서 드리블 돌파로 제친 뒤 훌리안 알바레스의 골을 도왔다.
이번 대회 3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한 메시는 월드컵 통산 8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디에고 마라도나와 동률을 이뤘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통산 17개의 공격포인트(10골7도움)를 작성, 마라도나(8골8도움)의 최다 공격포인트를 뛰어 넘은 메시는 이날 2개의 공격포인트를 더하면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준결승전에서 다양한 개인 기록을 쓰면서 승리한 메시는 이제 8년 전 못 이룬 월드컵 정상에 다시 도전한다. 메시는 2014년 대회와 비교해 신체적인 기능이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더욱 풍부해진 경험과 동료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금껏 유일하게 들어 올리지 못한 월드컵 트로피 획득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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