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바우처 수급 가구 중 약 37%는 너무 추워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난방비가 부족해 거주지에 있는 시간 중 약 60% 정도만 난방을 가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한 쪽방촌 건물의 가스계량기. /사진=뉴시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의 '2021년 에너지바우처 패널 조사 연구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집이 추워서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응답률은 37.2%에 달했다.
바우처 수급 가구의 겨울철 월평균 에너지비용은 지난 2020년 기준 7만3614원으로 집계됐다. 또 수급자의 겨울철 주택 내 거주 시간이 평일 기준 20.67시간인 데 비해 난방 시간은 12.58시간으로 거주 시간 대비 난방 시간 비율은 60.9%에 그쳤다.
최근 정부가 한시적으로 가스요금 할인에 나섰지만 취약계층은 상대적으로 전기장판 등 전기 온열기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한다. 바우처 수급 가구의 연간 에너지사용량을 보면 도시가스 사용량(45.7%)이 가장 높지만 전기 사용량 비율도 38.5%를 차지했다. 이는 일반 가구의 전기 사용 비율(27.1%)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에너지바우처 가구의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자체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함께 에너지 빈곤지수 개발 등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한시적인 요금 할인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에너지 물가 지원금을 지원하고 고효율 히트펌프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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