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이 코스닥에 상장한다./사진=이미지투데이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코스닥 매매는 이날부터 개시된다. 시초가는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1만30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상장 당일에는 변동성완화장치(VI)가 적용되지 않는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1318만8255주(59.9%)주로 많은 편이다. 다만 이중 절반가량 장외거래가 이뤄진다. 증권가에선 최근 장외가를 고려하면 단기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중융합단백질 신약 개발사다. 자체 플랫폼인 'GI-SMART' 기술을 활용해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GI-101' 'GI-102' 그리고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시험 단계이며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GI-104' 'GI-108' 'GI-305' 등은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GI-101 임상 1·2상 단독요법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GI-101 임상 1·2상 단독요법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인 완전관해(CR)와 부분관해(PR) 각각 1건씩의 결과를 획득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표준 치료에 모두 실패한 4차 또는 5차 이상에서 약물을 투여받는 말기 고형암 환자들이 참여한 초기 임상에서 나왔다.

이번 연구 임상 총괄 책임연구자인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는 "초기 임상 시험은 기존 치료를 모두 실패한 환자들을 모집하다 보니 단독요법만으로 객관적 반응을 보이기가 어려운데, 관해·부분관해에 이른 사례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5~16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1만6000~2만1000원) 대비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한때 조 단위 기업가치가 거론되기도 했던 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반 청약에서는 수요예측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지난 21~22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26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8523억원이 모였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약 2861억원임을 감안하면 몸값의 3배 가까운 금액이 들어온 셈이다.

시장에선 공모가가 낮아진 점이 청약에서 저평가 매력을 부각시켰다고 평가한다. 몸값을 대폭 낮춘 만큼 상장 후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이 관심이 쏠린다. 또한 다수의 라이선스 계약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은 가장 빠른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는 일본의 거대 제약 회사, 내년에는 미국에서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GI-301의 기술 이전 계약이 가능한 올해는 기업가치가 확대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서 단가가 3만6200원이었기 때문에 공모가도 메리트가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 시장 환경으로 공모가는 하단 미만에서 결정됐으나, 기술이전 성과와 GI-SMART 플랫폼 가치, 기술이전이 아직 되지 않은 파이프라인들의 가치를 반영하면 상장 후 주가 상승을 위한 근거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