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30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제철용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은 조선용 후판 가격의 6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를 보면 후판 생산에 필요한 제철용 원료탄은 올해 1분기 3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250달러 안팎과 비교했을 때 20% 이상 수준이다. 철광석 가격도 지난해 말 110달러 안팎에서 올해 1분기 125달러 안팎으로 15% 정도 상승했다. 철강사들이 수익성을 챙기기 위해서는 원자재 가격을 판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조선업계는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선박 원가의 약 20% 정도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들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선용 후판 가격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서는 두 업계가 조선용 후판 가격을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조만간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상생 협약식을 체결한 영향이다. 한국철강협회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 28일 협약식을 통해 ▲상생 협력 및 동반발전을 위한 반기별 실무위원회 개최 ▲정보공유 및 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정기적 공동세미나 개최 ▲상생 협력 연구용역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상생협력에 대한 정부 관심이 큰 것도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적정 수준에서 합의될 것이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 친환경 전환 등 산업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의 이해득실에 흔들릴 수 있음에도 두 업계가 협력하기로 한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정부도 두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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