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근 대표. /사진=CJ ENM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NM'이 올해 1분기 500억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대표 사업인 콘텐츠 분야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실적이 주저앉았다.
구창근 대표는 위기에 빠진 CJ ENM을 구하기 위해 올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구 대표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회사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아 실적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CJ ENM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0.9% 감소한 9490억원, 영업손실은 50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주력 사업인 미디어, 영화, 드라마 사업이 부진한 여파다.


영업적자는 미디어 부문에서 343억원, 영화·드라마도 407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제작비를 늘렸지만 구독자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영업적자 400억원을 냈다. 지난해 94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 시즌도 적자 400억원을 기록했다.

구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구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0년 이상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쌓았다. 2010년 CJ그룹 지주회사로 이직했다. 올리브영과 푸드빌 대표 시절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경험이 있다.

관련 업계나 주식시장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구 대표의 역할에 기대가 크다. 하지만 내부 반발을 딛고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단행한 조직개편은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향후 실적도 안갯속이다. 콘텐츠 분야가 불황의 늪에 빠져 있고 유지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월만 해도 11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5월16일 7만41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CJ ENM은 조직 정비를 지속해 콘텐츠 편성과 유통 전략 고도화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CJ ENM 부활'이라는 중책을 짊어진 구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