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해보험이 운행일수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책정하는 자동차보험을 22일 출시했다./사진=하나손보
#. 올해 1월 자동차를 구매한 직장인 A씨(40). A씨가 월 평균 자동차를 이용하는 횟수는 4회로 주로 가족들과 여행을 갈 때만 탄다. 월 평균 주행거리는 2500㎞로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한 그가 최초로 부담한 보험료는 55만원이었다. 자신의 주행거리에 비해 보험료가 높다고 생각하는 A씨. 그는 "운전한 날짜만큼만 돈 내는 자동차보험은 없을까"라고 생각한다.
A씨와 같은 운전자들을 겨냥한 자동차보험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하나손해보험이다. 하나손보는 지난 22일 기존 마일리지 특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운전한 날짜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커넥트데이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하나손보의 신상품 성사 여부는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캐롯손보, 신한EZ손보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가 전날(22일) 출시한 자동차보험은 주행거리와 관계없이 주행일수만큼 보험료를 책정한다. 이를테면 일일 보험료가 3만원으로 책정된 운전자 경우 주행한 날짜에 100㎞를 주행했을 때와 200㎞ 주행했을 때 보험료가 동일한 것이다. 그동안 자동차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대표적인 특약으로는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는 마일리지 특약이 있었지만 운행일수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일리지 특약을 상품화 한 곳은 대표적으로 캐롯손보의 퍼마일 자동차보험이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사들은 특약형태로 판매하는 중이다. 합리적인 소비성향으로 보험료를 아끼려는 MZ세대가 핵심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을 상품화 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 중론이다.

하나손보는 우선 현대차·기아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적용한 후 순차적으로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 소유주들까지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하나손보는 올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손보의 전신은 교원나라자동차보험으로 창립 초기 교직원 시장 기반을 토대로 '에듀카'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 행정공제회와 제휴 체결로 금융기관, 국영기업체 고객군을 확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08년 더케이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2014년 4월 손해보험업 전 종목 라이센스를 획득해 종합 손보사로 승격했다. 본격적인 보험 상품 개발에 나선 더케이손보는 ▲간편가입플러스건강보험 ▲교직원안심보장보험 ▲2030 실속 큰병보장보험 ▲레이디플러스 건강보험 등을 선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2020년 금융위원회로부터 더케이손보 인수 승인을 받고 14번째 자회사 편입을 결의해 하나손보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최근 출퇴근시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에만 차량을 운행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주행거리와 관계없이 운행일자로도 할인을 받고 싶어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