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이어지는 연휴 기간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주요 종목 일정이 겹치면서 추석 밥상머리에 아시안게임 소식이 화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이번 대회 주경기장인 항저우 스포츠파크 스타디움의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공식 개막했다. 이번 항저우 대회는 45개국 1만2500명의 선수들이 40개의 정식종목과 61개의 세부종목에서 총 481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지난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8일까지 16일간 대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황금연휴 기간과 항저우 대회의 주요 종목 일정이 겹쳐 추석 밥상머리에서 아시안게임 소식이 화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추석에서 시작해 개천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9월28일~10월3일) 기간에 놓치면 후회할 아시안게임 종목을 소개한다.

구본길을 필두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대표팀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훈련하는 구본길. /사진=뉴스1
연휴 첫날인 28일에는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이 열린다. 자타공인 '펜싱 강국'인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4회 연속 종합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정조준한다.
한국 펜싱은 지난 3대회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남자 사브르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도 그대로 출전한다.


특히 앞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구본길과 오상욱이 나란히 결승에 올라 '집안 잔치'를 벌이며 팀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와 국민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에 남자 사브르 단체 준결승이 펼쳐지며 저녁 7시부터 결승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대표팀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대표팀의 모습. /사진=뉴스1
아시안게임 최고 인기 종목으로 떠오른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 이번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LoL 종목의 결승전이 연휴 둘째날인 오는 29일 펼쳐진다.
'리빙 레전드' 페이커(이상혁)를 앞세운 한국은 아시안게임 LoL 종목의 사상 첫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이번 대회 한국의 가장 강력한 적수는 중국이다. 28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 경기가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페이커는 지난 22일 중국 현지 인터뷰에서 "중국을 꼭 이길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에서 꼭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 한국은 중국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배하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첫 대회기도 하고 개최국 중국에서 지난 대회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 대표팀은 페이커를 필두로 ▲제우스(최우제) ▲카나비(서진혁) ▲쵸비(정지훈) ▲룰러(박재혁) ▲케리아(류민석) 등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허훈은 20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허훈이 골밑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모습. /사진=뉴스1
오는 30일에는 남자 농구에서 한·일전이 펼쳐진다. 남자 농구 D조에 배정된 한국은 이날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지난 26일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같은조 인도네시아를 95-55로 완파했다. '에이스' 허훈은 이 경기에서 20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9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마침 라이벌들의 전력이 크게 약해져 우승을 차지할 적기라고 평가받는다. 이달 열린 국제농구연맹 월드컵에서 3승을 기록하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 2군 선수들을 대거 차출했다. 월드컵 출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다.

'아시아 농구 강호' 레바논은 국내 일정을 이유로 이번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개최국 중국 역시 핵심 선수 저우치의 부상으로 전력에 누수가 생긴 상황이어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 11일 월드투어 중국 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안세영이 귀국 후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뉴스1
연휴 넷째날인 다음달 1일에는 안세영을 필두로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 대표팀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번 대회 한국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 대표팀은 '단식 세계 1위' 안세영과 복식 2위 백하나-이소희, 복식 3위 김소영-공희영 등으로 수위급 라인업을 구성했다.
대진에도 운이 따랐다. 여자 대표팀은 2번 시드를 배정받아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또한 메달 경쟁 후보인 중국과 일본등이 대진표 반대쪽에 배치되며 비교적 수월한 결승행이 예상된다.

이날 결승전에 앞서 펼쳐지는 4강 경기에선 태국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태국은 톱 랭커는 없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고르게 분포해 이번 대회 '복병'으로 평가받는다.

세계랭킹 8위의 랏차녹 인타논, 12위의 포른파위 초추웡, 16위의 부사난 옹밤룽판 등 경계해야 할 선수가 포진했다.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 준결승은 이날 오전 9시, 결승전은 오후 5시에 시작한다.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 '전대미문'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수비훈련을 하는 김혜성의 모습. /사진=뉴스1
다음달 2일에는 야구 '빅매치'가 있다. 항저우 대회 야구 B조에 편성된 한국은 이날 강력한 우승후보인 타이완을 상대한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연패를 달성해 독주 체제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역시 이번 한국 야구 대표팀을 주목했다. 조직위는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땄다"며 한국의 4연패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4연패로 향하는 길목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국에 늘 위협적이었던 타이완은 이번 대회 최정예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종 엔트리 24명 중 17명이 프로 선수이며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대거 포함돼 어느 때보다 강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다른 우승후보 일본은 이번 대회 대표팀을 전원 사회인 야구 선수로 구성했다. 다만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우완 투수 다자와 준이치가 합류하는 등 얕봐선 안된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