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가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타카다와 리바운드 다툼을 하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숙적 일본에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여자 농구대표팀의 센터 박지수(KB스타즈)가 국제 무대 경험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4강전에서 58-81로 크게 졌다.
이로써 남북 단일팀을 포함해 3연속 결승 무대를 밟았던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4위) 이후 17년 만에 4강에서 탈락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박지수는 33분13초를 뛰며 팀내 최다인 18점을 넣었으나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박지수 외에 박지현(13점), 김단비(11점)만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은 극히 저조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지수는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일본이 도쿄 올림픽 2위 팀 다웠다. 한국 여자 농구가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는 걸 느낀 경기였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올림픽 무대에서 1984년 LA 대회 은메달, 2000년 시드니 대회 4강 등 출중한 경쟁력을 발휘하며 한국 구기종목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대회 8강을 끝으로 국제 무대에서 더 이상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 진출 결정전에서 호주에 27점차로 완패하며 2024 파리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여자 농구 대표팀이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후 상대 벤치에 인사하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지수는 "세계 농구 트렌드가 정말 많이 바뀌었는데 우리는 여전히 빠른 농구, 외곽슛에 의존하는 농구를 한다"며 "일본은 신장이 작은데도 경쟁력이 있다. 우리도 신장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더 노력하고 더 배워야 한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어 "국제 무대에서 선진 농구를 배워보고 싶은데 접할 기회가 없다는 게 아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날 1쿼터 초반부터 연속 7점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턴오버를 연달아 범하며 공격 흐름이 끊겼다.
박지수는 "우리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는데 왜 초반 경기력이 안 좋은지 모르겠다. 속상하지만 그게 자꾸 이어지고 있다. 몸이 안 풀린 것도 아니고 긴장한 것도 아닌데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국은 오는 5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동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북한을 81-62로 이긴 바 있다.
박지수는 "예선 때는 나도 정말 긴장했다. 미디어에서도 주목했고 감독님도 '주위에서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셔서 긴장이 됐는데 이제는 긴장할 필요 없다"며 "마지막인 만큼 제 기량을 펼쳐서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북한 대표팀의 205㎝의 장신 센터 박진아와의 재대결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지난 경기를 떠올린 박지수는 "처음에 상대에 대한 파악이 안 되다 보니 파울도 많이 나왔는데 이제 분석이 됐으니 어떻게 플레이할 지 알고 있다. 좀 더 영리하게 막아보겠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박지수가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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