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2023.09.2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회담을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잔혹한 침공에 맞서 자신들을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지원하는 미국의 흔들림없는 약속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강화함에 따라 정상들은 이 중요한 순간에 우크라이나의 긴급한 요구와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성명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추가적인 국방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 방어를 지원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 강화와 주권 존중을 위해 "미국, 유럽 및 다른 국가들의 단결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기와 방공 시스템을 생산하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포함해 내년의 방위 협력 노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두고 백악관 및 민주당과 공화당간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미 상원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600억 달러)을 포함한 111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표결했지만 찬성 49표, 반대 51표로 부결됐다.

안보 패키지에 포함된 국경 예산의 부족을 문제 삼은 공화당이 전원(49명) 반대표를 던졌고,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 의원 등이 반대표를 던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및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의 초청으로 12일 오전 미 상원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각종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조속한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예산 처리를 막고 있는 공화당을 향해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기꺼이 주려 한다"며 "역사는 자유와 대의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을 혹독하게 심판할 것"이라며 예산 처리를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내 여론은 공화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악화하고 있다.

최근 퓨리서치가 미국의 성인 52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1%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도를 넘었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당층 가운데는 16%만이 우크라이나에 지나치게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본 반면, 공화당 및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같은 응답이 48%에 달했다.